北"궤도진입 성공"…南"확인 안돼"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4.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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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능력 입증…미국도 사정권에

북한이 5일 시험통신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30분15초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 2호'를 발사했다.

이날 북한중앙통신도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국가우주개발 전망계획에 따라 운반로케트 '은하-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중앙통신은 로켓이 오전 11시20분 발사돼 9분2초만인 11시29분2초에 광명성 2호가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혀 남한 정부가 밝힌 발사 시점과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남한 정부는 북한의 발표대로 인공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는지도 아직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실제 위성이 탑재돼 있는지, 또 궤도에 진입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용으로 개발된 대포동 2호로 추정되고 있다. 길이 32m에 사정거리는 4500km∼80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단 추진 방식으로 1~2단추진체는 액체연료를, 3단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1단 로켓은 중국의 CSS-3 미사일 추진체를 개량한 것으로, 2단 로켓은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 추진체로 추정된다.


로켓의 1단은 11시 37분께 일본 아키타현 서쪽에서 280㎞ 떨어진 동해상에, 2단계는 11시 43분쯤 일본 열도를 지나 발사장으로부터 2300km 가량 떨어진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상당 거리에 단계별로 추진체를 낙하시켰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능력을 국제 사회에 입증했다.



군사적으로도 대포동 2호의 최대 사거리가 8000㎞로 추정돼 미국을 사정권에 두게 됐다. 발사 장소인 무수단리에서 미국 본토까지는 1만1000㎞에 달하지만, 하와이는 7600㎞, 알래스카 7400㎞로 사정권에 들어간다.

앞서 북한은 1998년 8월31일 무수단리에서 사거리 1500~2500㎞로 추정되는 3단식 로켓인 대포동 1호를 발사해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다.

당시 2단계 로켓은 65㎞의 고도로 일본열도 상공을 지나 1646㎞ 해상에 낙하했으며 3단계 로켓은 궤도진입에 실패해 대기 중에서 연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때도 북한은 3단계 인공위성이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한 로켓 및 탑재 위성 개발비로 2000억∼5500억원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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