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백~수천분의 1 정도로 미세해 호흡하면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로 직접 침투한다.
원종욱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산업의학전공 교수는 "석면이 인체에 흡입될 경우 20~30년 간의 잠복기를 거쳐 암이나 악성종양을 유발한다"며 "체내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폐에 남아서 자극, 폐암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석면이 0.1% 이상 함유된 제품은 제조는 물론 수입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기준에도 불구하고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은 베이비파우더의 원료성분인 탈크에서 석면이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식약청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탈크는 땅 속에서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사문암과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탈크를 채굴할 때 사문암이 혼재돼 석면이 남게 된다. 탈크 제조공정에서 석면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제품에도 석면이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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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 석면 검출을 금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대해 식약청은 "해외규제동향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한편, 식약청은 베이비파우더 속 석면의 유해성에 대해 독성학회에 자문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