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가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평촌이 0.80% 하락해 용인(-1.39%)에 이어 두번째로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촌은 본격적으로 시세가 하락했던 지난 해 6월말 이후 현재까지 약 40주 동안 단 한 차례도 오름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는 강남(0.47%) 송파(2.15%) 등 다른 버블세븐 시세 상승에 비해 대조적인 양상이다.
2006년 말 최고 4억원까지 치솟았던 향촌현대4차 79㎡(24평형)도 최근 3억원을 밑도는 급매물이 나왔다.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이어서 하락폭이 크진 않지만 예전과 같이 강남 분당에 이어지는 시세 상승 영향을 받지 못한 채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최영진 연구원은 "서울 대치동에 집중됐던 사설교육이 목동, 중계동 등으로 확대된 것처럼 수도권 남부에서도 평촌 이외에 분당의 학원가 및 판교, 광교로 질좋은 교육 서비스가 퍼지고 있어 평촌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1기 신도시가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점도 앞날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평촌은 1989년~1995년에 완공된 오래된 아파트들이 주를 이루는 탓에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목련대우, 선경도 주민 동의를 받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