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서 손실…새마을금고.저축銀도 눈독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송선옥 기자 2009.03.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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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신고, 펀드 수십억 손실..정몽준 의원,새마을금고 재테크

공직자 재산 신고 결과 공직자들의 재산에서 펀드의 퇴조가 뚜렷하고 신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위원 중 재산 감소규모가 가장 큰 유인촌 장관은 배우자의 예금액(펀드 포함)이 15억여원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에서 든 금융상품 가치가 15억여원 줄어든 것이 뚜렷했다.



또 순감 2위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미래에셋증권에 들어둔 금융상품 가치가 8억원 정도가 줄었다. 이들은 재산 감소 이유로 펀드 평가액 손실, 예금 조정 등을 사유로 들었다.

중앙은행의 수장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부부도 하나대투증권 등에서의 펀드 감소액(수익증권 손실 등)이 2억1000여만원에 달했다. 한은 측은 이에 대해 "이성태 총재의 부인이 지난해 1억원이 넘는 규모의 펀드계좌 해지를 함에 따라 전체 투자규모가 크게 줄어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에서 호되게 당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고금리를 주는 제2금융권 등으로 옮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호 장관은 우체국 예금에 1600여만원을 넣었고 보험사로도 돈을 옮겼다. 유 장관의 배우자도 생보사 등에 돈을 더 넣었다.

또 이성태 한은 총재의 부인은 저축은행에 4300만원을 추가로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총재도 신협과 저축은행에 넣어둔 돈이 예금보장 한도(1인당 5000만원)를 넘기지 않은 4000여만원에 달했다. 이밖에 이승일 한은 부총재 부부도 은행 외에 4 ~ 5곳의 저축은행을 이용하며 수백만원씩의 돈을 더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변동(7000여만원 증가)이 거의 없었지만 한승수 국무총리도 고향 주변의 신협에 수백만원대의 예금액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재산 감소가 두드러졌던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재테크가 눈에 띄었다.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으로 1조9950억원의 재산이 줄어들었다고 신고한 정 의원은 그의 재산규모와 비교할때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수천만원을 새마을금고에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총선을 통해 지역구를 옮기는 과정에서 동작구 일대의 새마을 금고(사당, 상도, 흑석동 등)에 1000만 ~ 2000만원의 돈을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손실 등은 정 의원에게도 예외는 아니어서 동양종금증권에 넣어뒀던 펀드 등 금융상품이 7억2000여만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재력가인 조진형 의원은 펀드 투자손실 등이 있었지만 비상장주식이었던 셀트리온 (201,500원 0.00%)의 상장과 공채 평가액의 증가로 오히려 재산을 10억원 이상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등의 투자분이 36억원 가량 조 의원에게 이익을 가져다줬고 금융채와 국공채 보유분 가치도 33억원 정도 늘었다. 반면 조 의원은 우리투자증권, 씨티은행, 하이투자증권 등에 맡겼던 돈이 8억 ~ 14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생보.손보사에는 돈을 더 넣었고 인천 지역 새마을 금고에 1000만 ~ 5000만원의 돈을 맡겨두고 있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펀드 가입 사실을 알렸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용한 금융기관은 우리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 현대증권 등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증권에서 늘어난 돈은 1만1000원에 불과한 데 비해 우리은행 쪽으로 4900여만원의 돈이 불어나 우리은행에서 펀드를 가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에서 늘어난 돈은 배당금 등으로 추정되고 타 은행의 순증분은 수십만원에서 124만원 정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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