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추경 끝나니 경기호전 "또 악재"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3.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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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수급 부담을 다소 덜긴 해지만 월말 경기지표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강세 회복에 실패했다.

27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3.74%에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일에 비해 0.01%포인트 내린 4.59%에 마감했다.

채권금리는 장초반 보합을 기록하며 매수, 매도 모두 활발히 움직이지 못했다. 추경용 국고채 물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절대 규모가 여전히 큰 데다 정부의 대책도 시장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엔 부족했다.



다만, 기획재정부가 '되사기(바이백)'용 국고채 9조6000억원 발행을 유보한 점은 초기 발행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에 도움을 줘 매수에 우호적 영향을 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호·악재가 팽팽한 가운데, 월말 경기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점이 악재로 등장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2.8% 증가하고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3.9% 올라 전월대비 0.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다시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폭이 지나쳤기 때문에 일부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며 "하지만 수급 부담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인데다 국채선물에서 외국인도 매도했고 월말 경기지표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강세를 제한했다"고 전했다.

국채선물은 소폭 약세 마감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2틱 하락한 110.58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과 증권사가 각각 2053계약, 696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696계약 매도 우위였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1931계약 순매수로 마감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영향을 줄 재료가 없어 변동성이 축소됐고 20, 60일 이동평균선 수렴구간에서 지지를 받으려는 시도가 역력했다"며 "전반적으로 전날 재정부 국고채 수급 안정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다소 수그러든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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