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DSLR 시장 판도가른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3.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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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니콘 DSLR 전략기종에 '동영상' 속속 탑재

↑파나소닉 GH1↑파나소닉 GH1


동영상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 판도를 가르는 핵(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DSLR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영상 촬영 기능이 탑재된 DSLR카메라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올해는 아예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캐논·니콘이 동영상 포문
↑니콘 D90↑니콘 D90
먼저 포문을 연쪽은 니콘이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동영상 DSLR 'D90'을 출시하면서 업계 1위 캐논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그러나 캐논의 반격은 예상보다 강했다. 지난해 11월 동영상 촬영기능을 지원하는 풀프레임 DSLR 'EOS 5D 마크II'를 내놓은데 이어, 동영상 기능이 탑재된 보급형 DSLR카메라 'EOS 500D'를 4월 출시키로 전격 발표한 것이다.



EOS 500D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한국시장에서만 11개월만에 최다 판매량(10만대)을 기록한 명작 '450D'의 계보를 잇는 캐논의 최대 전략 제품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동영상 촬영 기능 탑재는 의미가 적지않다. 이는 초기 동영상 DSLR 시장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겠다는 캐논의 야심으로 해석된다.

캐논의 반격에 'D90'을 주력모델로 삼아왔던 니콘은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다. 시장에 내놓은 지 불과 8개월만에 강력한 경쟁모델이 등장한 탓이다. 그나마 이전 캐논의 고급기종 'EOS 5D마크II'와는 가격경쟁력에서 앞서지만, 4월 출시될 EOS 500D의 경우는 가격대마저 엇비슷하고 화소수와 동영상 촬영 기능에서 니콘 D90을 오히려 앞서고 있는 평가다.



니콘은 올해 신제품 전략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이미 해외 카메라 사이트에선 동영상 기능이 탑재된 새로운 중급기종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신제품 전략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조만간 대응모델이 나와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니의 대응전략 '주목'

동영상은 DSLR 마이너 리그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로 포서드(컴팩트 DSLR)' 진영과 삼성디지털이미징이 동영상 기능을 내장한 하이브리드 디카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먼저 파나소닉이 풀고화질(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DMC-GH1'를 4월에 발매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DSLR 카메라 최초로 동영상 녹화 중 풀타임 자동초점(AF)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의 하이브리드 디카 'NX' 역시 초기제품부터 동영상 촬영기능을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캐논 EOS 500D↑캐논 EOS 500D
캐논과 니콘이 전통 DSLR 카메라 규격 그대로 동영상을 부가기능으로 채용한 반면, 이들 후발주자들은 기존 DSLR카메라 구조를 해체하고 동영상 기능을 탑재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러나 현재 동영상 DSLR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소니다. 소니는 전세계 디지털캠코더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후발주자임에도 지난해 DSLR카메라 시장에서 10% 가까이 점유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메라업계에선 소니가 올해 동영상 DSLR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하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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