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한국씨티·SC제일은행 7개 은행의 직원 1인당 총자산은 172억7700만원으로 전년 149억5200만원보다 15.5% 증가했다. 직원 한 사람이 취급한 예수금과 대출금은 97억5900만원과 97억2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4%, 14.5% 늘어났다. 직원들이 영업을 잘했다고 볼 수 있는 지표다.
국민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최근 수년간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직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서 비롯된 결과다. 시중은행 중 직원수가 2번째로 많은 우리은행도 비슷하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1인당 예수금(99억원)과 대출금(100억원)은 평균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낮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직원 1명이 취급한 예수금과 대출금은 각각 60억원과 63억원에 불과했다. 선두인 신한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SC제일은행 역시 직원 1인당 예수금 69억원, 대출금 69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들 두 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직원수가 가장 적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은행들과 영업규모에서 차이가 커 생산성이 낮게 나타난다"며 "이 격차를 좁히려 해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을 하려면 일정 수의 직원을 확보해야 하는 반면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생산성이 낮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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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일각에서는 이런 생산성 지표가 여러 변수로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카드영업부문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직원수는 수천명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은행 임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1만7928명에 달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1만4558명, 1만998명으로 1만명을 웃돌았다. 다음은 하나은행 8550명, 외환은행 5880명, SC제일은행 4419명, 한국씨티은행 3744명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