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일본 '춘분절' 맞아 손님끌기 안간힘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9.03.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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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할인쿠폰 제공, 통역 서비스 강화 등

일본 공휴일인 춘분절(3월 20일~22일)을 앞두고 명동 주변 호텔의 객실 예약률이 거의 100%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 일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백화점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본 춘분절을 맞아 본점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관광 안내 전문 사이트인 ‘서울 나비’ 사이트를 활용해 가공식품, 젓갈, 반찬, 김, 장류 등 일본인 선호 식품에 대해 10% 할인쿠폰 및 스넥코너 1000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오는 22일까지 6일간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감사품(꿀 오미자차)을 증정한다.

명품, 화장품, 식품 등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이 고성장을 하면서 일본어로 된 매장 안내 자료를 비치하고, 전문 통역사를 늘리는 등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타운은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에비뉴엘, 롯데면세점, 롯데호텔이 함께 모여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위치한 데스크에는 외국인 상대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TAX FREE Shopping'데스크를 운영한다.

또 일본, 중국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위하여 일본어 및 중국어로 된 안내가이드를 각층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배치했다. 일본어(5명)와 중국어(3명) 전문 통역사 8명을 지하1층, 1층 안내데스크에 상주시켜 백화점을 안내한다.

식당가 메뉴판에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표기하여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식사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LCD 모니터에 일본어로 된 매장 레이아웃을 표시했다. 일본 및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묻는 항목에 대한 질문&응답(Q&A) 안내판을 각 매장에 비치했다.


롯데백화점 강희태 본점장은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관광의 필수 코스로 롯데백화점 본점 등 명동을 많이 방문한다"며 "인기 상품군 이외에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본점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 오는 31일까지는 조선호텔, 세종호텔 등 명동 주변 호텔들과 제휴하여 일본 관광객들의 호텔투숙 시 신세계 백화점 본점 쇼핑 가이드북과 함께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김, 김치, 화장품 등 12개 품목에 대한 할인 쿠폰 및 전 품목 5%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조선호텔에 투숙한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본점 식당가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오는 22일까지는 50만∼100만 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자기세트 또는 자게 보석함을 준다.

본점 1층 아트리움에서는 인사동 기프트숍과 제휴해 ‘인사동 기프트 숍’을 설치하고 찻잔 등 다양한 전통 선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스카이파크에는 ‘한국문화 체험관’을 설치하고 한국 전통놀이인 투우던지기, 윷놀이, 전통차 시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이외에도 명동 및 남대문시장 등 일본인이 자주 찾는 음식점 및 명소에는 일본인을 위한 각종 쇼핑자료(DM)를 비치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지난 12월부터 2시간 간격으로 일본어 안내방송을 하고 있으며 2월부터는 주요 행사마다 안내 고지를 일본어로 추가 번역해 게시한다. 또 통역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서 영어·일어·중어 능통 사원 10여 명을 중심으로 외국 고객 대응조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부터는 본점과 강남점을 대상으로 달러와 엔화에 대해 외화 즉시 결제 제도를 시행, 이용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달러나 엔화로 결제 시 전일 고시 환율 기준으로 판매관리대(POS)에서 자동계산이 되는 시스템이다.

이로써 환전의 번거로움과 더불어 수수료의 부담까지 한 번에 없어져 외국인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아 시행초기 일평균 30건에서 현재는 70건으로 2배 이상 이용 고객수가 증가했다.



명동과는 거리가 멀지만 현대백화점도 지난 13일부터 인천공항에서 도심을 오가는 공항리무진 8개 노선에 무료 음료 시음권과 셔틀버스 할인권이 들어있는 현대백화점 안내 일본어 브로슈어를 비치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의 일본인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사은품으로 전통인형과 장고 미니어쳐로 만든 핸드폰 고리를 준비했으며 30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김, 정관장, 커피잔 세트, 현대백화점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1시간에 한 번씩 해외배송, 입점 명품 브랜드, 세금 환급 확인 장소, 층별 매장, 통역서비스 등을 3개 국어(중국어,일본어, 영어) 안내방송 한다.



무역센터점에서는 기존 국내전용 현금인출기(ATM) 가운데 2대를 다국어지원 ATM기로 교체 설치했고 해외배송코너 영문 제품홍보물(POP), 세금환급(Tax-Refund) 서비스 안내판 등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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