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싼' 청바지 매장 늘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김성휘 기자 2009.03.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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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청바지 고객, '루이비통백' 메고 '지오다노 셔츠' 입는다..연관구매 효과 커

백화점, '비싼' 청바지 매장 늘리는 이유


한 벌에 30만~40만원 씩 하는 고가 수입 청바지(프리미엄진)를 판매하는 백화점 매장이 늘고 있다. 불황에도 백화점이 프리미엄진 매장을 강화하는 이유는 뭘까.

프리미엄진 고객은 고가에서부터 중저가까지 연관 구매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백화점 큰손'의 자격을 갖춘 주요 고객층이란 뜻이다.



1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프리미엄진 편집매장인 '데님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데님바 이용 고객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브랜드는 '루이비통'으로 나타났다. 이어 샤넬, 에르메스, 돌체앤가바나, 설화수 순으로 나타나 핸드백, 장신구, 화장품 등 고급 상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구매빈도순으로는 '지오다노'가 1위를 차지했다. 지오다노는 티셔츠 하나가 1만원 이하인 대표적 중저가 브랜드. 지오다노에 이어 나이키, 폴로, 써스데이아일랜드, 시슬리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급 청바지 소비자는 루이비통 등 명품을 선보하는 동시에 실속 트렌드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명품에서 중저가 캐주얼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취급하는 백화점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층"이라고 말했다.

구매고객층이 전 연령대에 골고루 분포한다는 점도 백화점이 수입 청바지 매장을 강화하는 이유다. '데님바' 고객은 30대가 전체의 31.9%로 가장 많지만 40대(28.2%), 50대(22.5%) 등 백화점 주 구매층인 40~50대 고객도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매출도 순항중이다. 올 들어 현대백화점 데님바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압구정 본점에 이어 이날 목동점에 프리미엄진 편집매장 '데님바'의 3번째 매장을 열었다.


롯데, 신세계백화점도 프리미엄진 제품을 한 자리에 모은 편집매장을 운영 중이며 소규모 수입 유통업체에 이어 제일모직 등 국내 패션 대기업까지 데님(청바지) 열풍에 가세했다.

제일모직은 '세븐진'으로 유명한 '세븐 포 올 맨카인드(7 For All Mankind)' 브랜드 제품을 롯데백화점 본점 · 잠실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AK플라자 분당점 등 5개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기로 했다.



국내 수입 유통업체 CKD리빙도 미국 브랜드 '허드슨'과 '페이지 프리미엄 데님'과 공식 계약을 맺고 국내 판매를 나섰다.

프리미엄진은 리바이스, 게스, CK 등 일반 청바지보다 2~3배 이상 비싸지만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있는 브랜드로 각광받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정용운 현대백화점 영캐주얼 바이어는 "데님바 오픈 초기만 해도 30대 고객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최근 몇 년간 외모를 젊게 가꾼 40~50대 고객들의 이용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단골고객은 오히려 40~50대 고객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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