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ED TV 시대 연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3.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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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TV 풀라인업 17일 출시..기능은 높이고 가격은 100만원 이상 낮춰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전략 상품인 LED(발광다이오드) TV 제품군을 출시하고 새로운 TV 수요 개척에 나선다.

삼성전자 (62,200원 ▼1,000 -1.58%)는 삼성 파브 LED(발광다이오드) TV 6000/7000 시리즈(101cm-40인치형, 116cm-46인치형), 139cm-55인치형)를 17일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LED TV는 시장 창출을 위해 기존에 출시됐던 LED TV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대폭 내렸다. 다양한 크기의 제품으로 풀라인업을 갖춰 본격적인 LED TV 마케팅에 나서는 의미가 있다. 가격은 139cm 제품이 600만원대 중, 초반으로 지난해 출시된 LED TV에 비해 100만원 이상 낮다.



'빛을 내는 반도체'로 불리는 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메가(Mega) 명암비, 생생한 컬러, 완벽한 블랙 등 지금까지의 TV 화면과는 차원이 다른 '빛의 화질'을 구현한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LED TV 6000/7000 시리즈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인 'CES 2009'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 선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TV의 대명사였던 CRT(브라운관) TV가 백열등 수준의 화질이라면 CCFL(냉음극형광램프)을 백라이트로 채용한 기존 LCD TV는 형광등의 화질이었고 전기에너지를 곧바로 빛으로 바꿔 주는 LED를 적용한 LED TV는 자연광의 화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략 모델인 LED TV로 4년 연속 세계 TV 시장을 제패하고 TV 시장 위축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세상의 TV와 선을 긋다', 해외에서는 'New Species(해외)' 라는 컨셉트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 파브 LED TV는 빠른 응답속도와 우수한 색 재현성, 슬림, 무 수은 등 LED 특유의 장점에 '삼성 크리스털 LED 엔진','크리스털 블랙 패널', '내츄럴(Natural) 화면 모드' 등 삼성의 화질기술을 총망라해 실물을 보는 것 이상으로 선명하면서도 눈이 편안한 화질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디자인 면에서는 튜너가 내장된 일체형이면서도 TV 전체의 두께가 손가락 한 마디 굵기에 불과한 29mm대의 '핑거슬림(Finger Slim) 디자인을 구현했다.

기존의 LCD TV(주로 10cm 대) 두께의 3분의 1 이하, 기존의 가장 얇은 삼성 LCD TV 850(44.4mm)보다도 15mm 정도 두께를 더 줄였다. 무게도 가벼워져(40인치 기준 14㎏대) TV를 액자처럼 벽에 걸 수 있다. '핑거슬림 벽걸이(별도판매)'를 이용해 벽걸이 TV를 설치하면 벽과의 거리가 1.5㎝에 불과해 TV가 벽에 붙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적인 면모도 강하다. TV 프레임에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 스프레이 작업을 하지 않아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으며 거의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CCFL 대신 LED를 적용해 수은이 함유되지 않았고 전력소비도 기존 LCD TV 대비 40% 이상 절감된다.

방송 시청 외에 리모컨 하나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TV' 기능, '무선 PC 콘텐츠 불러오기' 기능(LED 7000만 해당), TV에 내장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콘텐츠 라이브러리 플래시(LED 7000만 해당)' 기능, 위젯 도입으로 강화된 인터넷 TV 기능, 'USB2.O 동영상' 기능 등도 갖췄다.

가격대는 6000시리즈가 101cm 제품이 310만원대, 116cm가 400만원대, 139cm가 620만원대이고, 7000시리즈는 101cm가 340 만원대, 116cm가 430 만원대, 139cm가 650만원대다.



삼성전자는 이번 LED TV 6000/7000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LED TV를 기존 LCD TV의 하부 항목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카테고리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06년 첫 LED TV를 선보인 뒤 화질, 디자인, LED 백라이트 수급 및 양산, 가격 등을 감안해 꾸준히 준비해 왔고 이번 제품 출시로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일부 위축됐지만 조사 결과 많은 고객들이 삼성 LED TV 특유의 고화질과 초슬림 디자인, 친환경성 등에 대해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자사의 LED TV 매출이 전체 TV의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LED TV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해 삼성전자가 사실상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삼성 파브 LED TV는 고화질, 초슬림, 친 환경성을 모두 갖춘 삼성 TV의 결정판"이라며 "위축되고 있는 T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와 고객, 유통, 제조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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