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 2,3위인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전 점포 계산대에 이 달 말까지 의자를 비치한다. 업계 1위 이마트는 현재 안성·보라매·성수점 등에 계산대 의자 비치를 시범 운영 중이며 연내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16일까지 전국 63개 전 점포 계산대에 의자 비치를 완료한다.
롯데마트는 소비자 '여론파악'을 위해 지난해 9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총 850명 참여자 중 75.6%인 643명이 의자에 앉아서 계산하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답했고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68.3%인 439명이 '장기간 서서 일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답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센텀시티, 부천 여월점 등 6개 점포에 계산대 의자를 설치해 시범 운영했고 자체 분석 결과 계산대 의자가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건강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전 점포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의 건강보호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하는 의자인 만큼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한국여성 표준신체치수, 근무에 적합한 좌판경사 등 한국산업안전보건위원회(KOSHA)의 심사기준에 합격한 인체공학적 제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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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관계자는 "시범 운영기간에 직원 상대로 설문을 벌인 결과 '퇴근 즈음이면 늘 다리가 붓고 발마사지를 하지 않으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있었는데 계산대 의자가 생긴 뒤 몸도 편해지고 근무 만족도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277조는 '사업주는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기회가 있을 때에는 해당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비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의자에 앉으면 게으르거나 건방지다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노동부는 서서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보호 대책을 발표, 내달부터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의 사업장에 종업원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비치되도록 행정지도와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춘석 롯데마트 판매본부장은 "그간 계산원이 앉아서 고객을 응대하는 것은 불친절하게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고객 설문조사 결과, 의자도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