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의 계절'..투자주의하세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3.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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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에어 이어 17개 상장폐지 우려..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및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3월말)이 다가오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선 모두 17개 기업이 상장폐지 우려 종목으로 공시돼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이들 기업은 △2년 연속 최근년도 매출액 30억원 미만 △관리종목 지정 후 자기자본 50% 이상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 △최근년도말 완전자본잠식 △사업년도(반기)말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등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종목들이다.



상장폐지 우려 기업들은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인 이달 말까지 사유 해소를 입증하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다음 달 1일자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퇴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는 감사보고서 등을 제출하더라도 강화된 코스닥 퇴출 심사제도에 따라 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퇴출의 계절'..투자주의하세요


이와 별도로 거래소는 최근 상장폐지를 회피하기 위해 매출액을 부풀렸다는 이유로 온누리에어(현 뉴켐진스템셀)에 대한 퇴출 실질심사를 진행한 결과, 이 기업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일시적 전면 생산중단'을 공시한 도움 (0원 %)에 대해서도 "생산재개가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주된 영업정지'에 해당하게 된다"며 온누리에어에 이어 퇴출 실질심사 2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우려 기업들 중 환변동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손실기업들의 경우 유예신청을 하면 퇴출을 모면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실제 퇴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상장폐지 우려기업들과 함께 코스닥시장의 30개 이상 상장법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분류했다.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관리종목 지정 및 주권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우량종목과 부실기업이 두서없이 뒤섞여 있던 코스닥시장에서 '옥석가리기'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우려 대상 여부와 최근 실적 등을 먼저 꼼꼼히 살핀 뒤 신중히 투자기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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