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한 번호 찍는 사람 많다..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3.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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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한 번호 찍는 사람 많다..왜?


한 번에 로또 1등에 5번이나 당첨된 사람이 있어 화제다. 그는 로또 1등 당첨번호 6개를 5게임에 모두 똑같이 적었다. 이 사람은 814만분의 1이라는 1등 당첨 확률을 단번에 5번이나 경험한 셈이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알려진 이 사람의 당첨금은 44억1337만3750원. 세금을 빼고 실제 수령한 금액은 30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래도 대단한 횡재임에는 틀림없다.



12일 나눔로또에 따르면 지난 7일 추첨된 327회차 로또복권의 당첨번호는 6, 12, 13, 17, 32, 44(보너스 24)로 이 회사원은 5게임에 이 번호를 모두 똑같이 기록했다. 1등 당첨금은 8억8267만4750원이었다.

그는 왜 같은 번호를 5번이나 썼을까. 나눔로또측에 확인 결과 그는 평소에도 이처럼 같은 번호를 여러 게임에 활용했었다. 그는 나눔로또와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로또를 꾸준히 구입하다 3년 전부터 안했는데 두 달 전부터 다시 구입하기 시작했다"며 "매번 똑같은 번호로 사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그렇게 구입한다"고 말했다.



실제 로또 구입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 회사원처럼 똑같은 번호로 로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8월 로또 1게임 비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 후 당첨금도 줄어 같은 번호를 적는 사람들이 늘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게임비가 줄기 전까지만 해도 1등 당첨금은 최소 150억선이었다. 게임비가 내리면서 100억선으로 줄었다. 더구나 게임비가 1000원으로 내려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즐기면서 1등 당첨자수도 많이 늘었다. 많아야 3~4명이었던 1등 당첨자는 10명이 넘을 때도 있다. 때문에 1등 당첨금도 확 줄었다.

이처럼 당첨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한 번호를 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해석이다. 로또 판매점에서도 확인 가능한 부분이다. 신촌의 한 로또 판매점 관계자는 "여러 번호로 당첨되는 것이나 한 번호로 당첨되는 것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에 이왕이면 당첨금을 많이 받기 위해 한 번호로 통일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 역시 번호를 통일해 구입하는 로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가지 번호로 당첨되면 그만큼 많은 금액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 인터넷 로또 커뮤니티에서 필명으로 백합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꿈속에서 확실한 당첨번호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한꺼번에 똑같은 번호를 찍기는 힘들겠지만 당첨금을 많이 받기 위해선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며 "워낙 당첨 확률이 낮으니깐 이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또 한 네티즌은 "같은 번호로 여러 게임을 하면 확률은 좀 떨어지겠지만 당첨금을 더 많이 가져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젠 복권에 당첨돼도 당첨금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번호를 통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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