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 엔화대출을 전액 만기 연장해주기로 했다. 원/엔 환율이 낮을 때 엔화를 대출한 중기가 '엔고'(高) 장기화로 상환부담을 느끼는 데 따른 조치다. 680억엔(약1조465억원)을 대출한 515개 중기가 만기연장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대출은 신용등급 B0 이상 기업에 대해 1년 이내로 만기를 연장해준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3일부터 중기의 외화대출에 대해 1년간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수은의 외화대출 비중은 전체여신의 약 92%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대상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220여개 중기로 총 8억3400만달러(약1조3000억원)가 해당된다. 이중에는 엔화대출 280억엔도 포함됐다.
시중은행도 외화대출 만기연장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신청 기업에 한해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화대출 만기연장을 신청하면 전액 연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