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中企 외화대출 만기연장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3.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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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화가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외화대출 만기연장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 엔화대출을 전액 만기 연장해주기로 했다. 원/엔 환율이 낮을 때 엔화를 대출한 중기가 '엔고'(高) 장기화로 상환부담을 느끼는 데 따른 조치다. 680억엔(약1조465억원)을 대출한 515개 중기가 만기연장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대출은 신용등급 B0 이상 기업에 대해 1년 이내로 만기를 연장해준다.



산은은 후속 조치로 만기연장 영업점과 담당자 면책제도도 운영한다. 중기 만기연장이나 패스트트랙 지원시 실무자의 고의나 중과실, 비리가 없는 경우 감사 단계에서부터 면책받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3일부터 중기의 외화대출에 대해 1년간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수은의 외화대출 비중은 전체여신의 약 92%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대상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220여개 중기로 총 8억3400만달러(약1조3000억원)가 해당된다. 이중에는 엔화대출 280억엔도 포함됐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보증확대나 대출 만기연장 조치는 중기의 원화대출에 맞춰져 있다"며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외화 차입 중기는 내수 및 수출 부진 등으로 상환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유동성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만기연장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시중은행도 외화대출 만기연장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신청 기업에 한해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화대출 만기연장을 신청하면 전액 연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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