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2명 "경제위기로 소득·자산 줄었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3.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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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3명 가운데 2명 정도는 경제위기로 인해 자신의 소득이나 자산이 이미 들어든 것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미디어 업체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지난달 16∼22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대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 가량(63.3%)이 "현재의 경제위기로 인해 소득이나 자산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3.4%는 "소득·자산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3.3%는 오히려 ‘늘었다’고 응답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82.4%가 "소득·자산이 줄었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 기록했다. 반면 변호사, 의사, 교수, 예술가 등 전문직과 자유직 종사자의 경우 "소득 수준에 변화가 없다"(44.4%) 또는 "소득·자산이 늘었다"(9.6%)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소득 수준별로는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자산이 줄었다"는 응답의 비율이 높았다.

한편 "소득·자산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을 상대로 소득·자산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묻자 응답자의 31.0%가 "5~10% 줄었다"고, 28.5%는 "10~20% 줄었다"고 답했다.



또 어느 항목의 소득이 가장 크게 줄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59.2%가 "근로소득"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득(28.7%), 부동산소득(6.6%)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근로소득이 가장 크게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는 20대가 65.9%를 차지했다. 취업난과 초봉 삭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30대(35.1%)가, 부동산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50대(13.8%)가 가장 많았다.

닐슨컴퍼니코리아 최원석 사회공공조사본부 국장은 "조사 결과, 직업 안정성이 높은 전문·자유직보다는 자영업자의 소득 감소폭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월소득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이 시급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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