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株' 공개, 약발 시원찮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9.03.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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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투심 개선 한계… 장기적 관점 접근 필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이 공개됐지만, 코스닥 시장의 관련 소형주들은 대부분 급락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투자심리 개선에는 그다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오후 12시30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진성티이씨 (8,410원 ▲80 +0.96%)는 전날보다 215원(-4.55%) 하락한 4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전날 진성티이씨의 지분 6.54%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7.08%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하나투어 (47,750원 ▼900 -1.85%) 역시 4.9%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티엘아이 (5,800원 ▼10 -0.17%)도 국민연금이 6.82% 보유하며 '국민연금株'에 이름을 올렸지만, 같은 시각 6.6% 급락했다. 티에스엠텍 (120원 ▼141 -54.0%)(7.85%)도 3.5% 이상 빠졌다.

위닉스 (6,100원 ▲90 +1.50%)(국민연금 지분 8.21%)도 4.9% 이상 하락했고, 한단정보통신 (40원 ▼6 -13.0%)(6.55%)도 1%가까이 빠졌다. KH바텍 (10,150원 ▼250 -2.40%)(6.44%)은 이날 아침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음에도 1% 가까이 하락했다.
'국민연금株' 공개, 약발 시원찮네


반면 국민연금 보유 소식에 상승세를 보인 종목도 있다.



아가방 (4,245원 ▼10 -0.24%)앤컴퍼니는 국민연금(6.27%)과 신영자산운용(15.14%) 등 기관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같은 시간 5% 이상 상승했다. 에이스디지텍 (0원 %)(6.43%)도 1.6% 이상 올랐고, 모아텍 (3,310원 ▼25 -0.75%)(6.97%)도 2%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당초 그간 다른 투자자와 달리 주식을 5% 이상 갖고 있어도 공시 의무가 없었으나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5%룰'을 새로 적용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최근 보유중인 종목 132개(코스닥 17개, 코스피 115개 종목)을 공개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약세장이다보니 투자심리 개선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연기금의 특성상 단기적인 급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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