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 "못살겠다"…공공분야로 눈길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9.03.03 11:49
글자크기

우남·우미·에이스종건 등 잇따라 공공시장 진출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불투명성이 장기화되면서 주택사업을 주로 영위해 온 주택전문건설업체들이 잇따라 공공공사 분야로 뛰어들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주택전문건설업체로 그동안 매출의 100%를 아파트 등 주택사업에 의존해 왔던 우남건설은 최근 공공부문 건축과 토목,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분야로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이를 위해 우남건설은 기존 경영기획본부 내에 해당 업무부를 신설, 실무진을 배치하는 한편 팀장급 인사에 대한 영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조직체계를 구축한 뒤 2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공공공사 수주 시장에 뛰어든다는 게 이 회사의 방침이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당장 100억원대 규모의 공공공사 입찰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올 상반기에 쏟아질 관급 토목공사부터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파트형 공장을 주로 시행·시공하며 해당 분야 강자로 군림해 온 에이스종합건설도 최근 관급공사 시장에 입문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 강원도 원주시가 발주한 합동청사 사거리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지역업체와 공동 수주함으로써 공공시장에 신고식을 치렀다.

에이스종합건설 관계자는 "이미 2년여 전부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공공부문 진출을 도모해 왔다"며 "현재 예산견적본부 산하에 업무팀을 구축하고 인력 배치를 완료했으며 수주가 가능한 발주 물량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수도권 입성 직후 각종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우미건설도 최근 공공부문 사장에 이명현 전 고려개발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공공공사 수주 확대에 나섰다.


우미건설은 현재 학교 건립과 하수관거사업 등 건축 및 토목 공정은 물론, 환경기초시설과 같은 플랜트분야까지 진출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발주되는 주공아파트 공사 입찰에도 나설 방침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각종 SOC사업에도 참여해 현재 20% 정도인 공공분야 점유율을 오는 2013년까지 40~50%로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종합건설업체로서의 틀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4대강 살리기를 비롯해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선급금 지급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전체적인 공공분야 사업 환경이 좋아진 만큼 앞으로 주택전문건설사의 진출이 더욱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