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고교 빼고 과목수 줄여야"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03.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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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평가원 개선안 제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등학생을 제외시키고 과목수를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은영 박사팀은 3일 학업성취도 평가체제 개선과 관련한 연구 보고서에서 고교 1학년을 평가에서 제외하고 평가시기를 7월 중순 또는 11월 초순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또 평가 과목을 줄이는 대신 문항 수를 늘리고 채점을 시·도교육청이 주관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이 표집조사에서 전수조사로 바뀌면서 2010년부터 개별 학교 단위로까지 성적 결과가 공개되는 것에 대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의무교육 기간이 중학교까지인 점을 감안, 평가 대상을 현행 초6, 중3, 고1에서 고1을 제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시험 범위가 국민 공통 교육과정 전체가 아니라 1학년 과정으로 한정돼 있고 고1과 중3 간의 간격이 좁다는 것이 문제"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평가 시기의 경우 현행 10월에서 7월 중순이나 11월 초순으로 변경할 것을 제시했다.

7월에 시행하면 학기말에 평가를 치러 2학기 초 학생에 대한 보정 교육을 시행할 수 있고, 11월에 시행하면 해당 학년의 학습 내용을 시험 범위에 더 많이 포함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평가 과목수는 일본,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들어 현행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5개에서 국어, 수학 2개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전수평가를 시행하는 일본은 국어, 수학만 평가 대상으로 하고 있고 미국, 영국, 호주도 사회 교과가 포함돼 있지 않거나 2~4년에 한 번씩 표집 평가를 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회, 과학은 문제 해결력이나 의사 결정력, 실험 등이 중시돼야 할 교과이므로 지필고사 형태인 학업성취도 평가와는 맞지 않다"며 "영어는 향후 도입될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평가 과목을 축소하는 대신 문항 수를 늘리고 문제지를 2종으로 개발해 1교시 국어I, 2교시 국어II, 3교시 수학I, 4교시 수학II의 시험을 보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채점 방식의 경우 평가원이 채점을 모두 담당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만큼 시·도교육청이 관할 학교의 답안지를 수거해 채점한 뒤 평가원에 성적 자료를 보내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과부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한 뒤 학업성취도 성적 재집계 결과와 함께 개선안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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