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패떳'이다?..삼성생명 이벤트 '화제'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9.03.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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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가끔 불안하지만 언젠가 기쁨을 줄 거라 믿는 '적립식펀드'이다."
"가족은 '패밀리가 떴다(TV 프로그램)'이다. 평소에는 흩어져 지내다 이때만 되면 TV를 보기 위해 모이니까."
"가족은 바람에 휩쓸릴 때 잡아주는 '빨래집게'이다."

삼성생명이 지난 1월 12일부터 30일까지 '가족은 □□□ 입니다' 형태로 공모했던 '가족 의미 찾기 이벤트'에 총 11만900건이 접수되면서 이색 응답이 쏟아져 화제다.



이번 이벤트는 삼성생명이 올해 연중 내내 진행 중인 '2009 가족희망 캠페인' 확산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설계사(FC)를 통해 9만1600건,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1만9300건이 접수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생명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1만9300건을 분석한 결과 가족에 대한 의미로 가장 많이 접수된 정의는 '희망'(919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607건), 행복(517건), 울타리(255건), 생명(246건), 힘(243건), 에너지(232건), 버팀목(220건), 등대(161건) 등의 순이었다. 상당수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을 느끼며,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존재로 가족을 정의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특히 경기침체 탓인지 울타리, 힘, 에너지, 버팀목 외에도 의지가 되는 존재의 의미가 다양하게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김장김치(추울수록 제 맛이 나듯이 어려울수록 가치가 빛난다), 아랫목(피곤하고 힘들 때 눕고 싶은 곳), 빨래집게(어떠한 바람에도 휩쓸리지 않게 붙잡아준다), 북극성(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준다)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번뜩이는 재치가 스며든 재미있는 정의도 많았다. 적립식 펀드(갈수록 늘어나고, 가끔은 불안하지만 훗날 기쁨을 줄거라 믿음), 소득공제(기쁨을 준다), 휴대폰 단축번호 1번(휴대폰에 1번으로 저장되는 사람), 패밀리가 떴다(바쁘게 흩어져 지내다 일요일 패밀리가 떴다를 보기 위해 모이는 것에 비유)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가족의 의미를 부여한 사례들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가족은 항암제라고 적은 A씨는 암투병중에 가족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 같았다며 항암제보다 더 강한 게 가족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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