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사로잡는 아웃도어 F4 뜬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02.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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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더, 라푸마, 에이글, 밀레.. 4개 프랑스 브랜드 급성장

'아이더, 라푸마, 에이글, 밀레'.

프랑스(France)에서 탄생한 아웃도어 브랜드 4개가 국내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브랜드임에도 국내 점유율이 미미했으나 최근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아웃도어 시장에 'F4'(꽃미남 4인)로 떠올랐다.

여심 사로잡는 아웃도어 F4 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더'는 지난해 1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12% 성장했다. 1962년 탄생한 아이더는 유럽에선 유명 브랜드지만 2006년까지 국내에선 무명에 가까웠다. K2가 2006년 라이선스권을 인수,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유통망을 크게 늘렸다.



아이더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76% 많은 3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77개였던 전국 매장도 백화점과 단독매장(로드숍)을 포함해 94개로 늘릴 계획이다.

'라푸마'는 지난해 매출을 전년대비 2배 수준으로 늘리며 화제를 모았다. LG패션 (14,930원 ▲330 +2.26%)이 2005년 들여온 라푸마는 프랑스 본사의 옷을 그대로 수입하지 않고 화려한 디자인과 원색을 강조, 고급화·차별화했다. 국내생산 제품이 프랑스로 역수출되기도 한다.



이들은 프랑스인의 취향을 반영하듯 노랑·주황·분홍 등 밝고 환한 색상에다 신체 곡선에 맞춰 허리부분이 잘록해지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방한·방수와 같은 기능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브랜드보다 화려한 색상과 섬세한 디자인은 남성보다 패션에 민감한 여성 등산객의 시선을 끌었다.

이처럼 '예쁜 등산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입소문이 퍼졌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6층의 라푸마 매장 직원은 23일 "꽃무늬가 들어간 화려한 디자인은 중년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자료=각 사ⓒ자료=각 사
또다른 프랑스 브랜드는 '에이글'이다. 극한의 환경에 견디는 등산복보다는 일상생활에서도 입기 편한 다목적 의류를 지향한다.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무역 (89,100원 ▼800 -0.89%) 자회사 골드윈코리아가 라이선스권을 갖고 있다.

'밀레'는 국내 업체인 에델바이스 아웃도어가 2004년 라이선스권을 따내 판매중이다. 프랑스 브랜드이지만 패션보다는 기능에 충실한 '테크니컬' 아웃도어에 속한다. 최근 박범신씨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촐라체'를 후원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업계는 이들 'F4'가 아웃도어 시장 확대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 등 상위 브랜드의 막강한 지배력을 넘어서기 역부족이란 시선도 있다. 김연희 아이더 기획팀 차장은 "아웃도어 타깃 층이 젊어지고 있다"며 "색깔과 디자인에 민감한 고객들이 프렌치 아웃도어를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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