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제3 고도화 설비 투자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9.02.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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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6000억 포함 내년까지 총 3조원 투자… 내달 4000억 회사채 발행

GS칼텍스가 여수공장내에 건설중인 제3 고도화 설비 공사 현장 모습. GS칼텍스는 이 설비에 2010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한다. GS칼텍스가 여수공장내에 건설중인 제3 고도화 설비 공사 현장 모습. GS칼텍스는 이 설비에 2010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한다.


GS칼텍스가 최근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미래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고도화 설비 투자를 본격화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간 여수공장 내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 일명 고도화 설비가 터닦기 등 기초 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제3 고도화설비는 GS칼텍스 여수 제2공장 내 61만5000㎡(약 18만6000평) 부지 위에 건설되는 것으로 2010년 완공예정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제3 고도화 설비 공사가 본격 개시되면서 올 상반기에만 6000억원, 올해 전체로는 총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 말 완공시까지 투자금액은 총 3조원이다.

고도화 설비란 값이 상대적으로 싼 벙커 C유를 분해해 휘발유나 경유 등 값이 비싼 경질유로 바꾸는 시설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필수 설비로 부각됐다.



이 설비가 완공될 경우 GS칼텍스는 하루 27만배럴로 국내 정유 4개사 중 최대 규모의 고도화 설비를 갖추게 된다. GS칼텍스는 현재 제1, 제2 고도화 설비를 통해 하루 15만5000배럴의 중질유를 분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다음달 4일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만기 장기채로 금리는 국고채 3년물에 1.45%포인트 가산한 수준으로 정해진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보다 한 단계 낮은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유가급등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와 고도화시설 투자로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제1, 제2 고도화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서 현금 창출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안정성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일각에서 단기차입금 규모가 최근 급증한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말 은행권이 자기자본비율(BIS)을 맞추기 위해 유전스 발행을 전면 중단하면서 원유도입 대금을 갚기 위해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린 것이란 게 GS칼텍스측 설명이다. 정유사들은 보통 유전스 차입을 통해 원유 대금을 결제한다.

실제 GS칼텍스의 유전스 차입금 규모는 2007년 2조9780억원에서 2008년 2조1560억원으로 8000억원 이상 줄었다.



반면 GS칼텍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07년말 4816억원에서 2008년말 기준으로 1조5242억원으로 급증했다. 유전스 차입금 규모가 줄어든 만큼 CP 발행 규모가 커진 것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1월 이후 국제 정제마진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들어 GS칼텍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S의 핵심자회사인 GS칼텍스의 1/4분기 영업실적이 큰 폭의 호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GS홀딩스 주가가) 현저한 저평가 상태로 투자매력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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