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계엔·네이버 인조이재팬 폐지, 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2.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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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서비스 많아 폐지, 논쟁 유발 많아진 것도 한 요인

↑ 오는 20일 서비스가 종료되는 네이버의 '인조이재팬'↑ 오는 20일 서비스가 종료되는 네이버의 '인조이재팬'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인기 서비스였던 '인조이재팬'과 '세계엔'이 잇따라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제공되던 일본 관련 서비스인 '인조이재팬'이 오는 20일을 기준으로 문을 닫는다.



인조이재팬은 한일 생활문화 교류의 창구 역할을 하던 서비스로서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서비스다. 특히 일본어 번역 서비스가 지원돼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았다.

NHN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면서 블로그나 책, 영화 등 일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인조이재팬의 이용률도 낮아져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포털 사이트 다음도 비슷한 유형의 서비스인 '세계엔'을 지난 10일로 종료했다. 세계엔은 해외 각국 정보 및 이민·유학 정보 등을 다루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다음 아고라나 블로그뉴스 등과 서비스가 중복돼 폐지 결정됐다.

이처럼 세계엔이 폐지된 데 이어 인조이재팬도 서비스가 곧 종료된다는 소식에 사용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사한 성격의 서비스가 비슷한 시기에 폐지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용자들의 반발에 대해 NHN과 다음이 밝힌 폐지 사유는 엇비슷하다. 이들 서비스가 등장할 때와 비교해 지금은 해외 정보를 다루는 통로가 많아졌기 때문에 굳이 서비스를 유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이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 서비스는 NHN과 다음에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해외 사용자들과의 교류를 내세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종 문제와 종교 문제 등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졌기 때문.

특히 인조이재팬은 독도 문제나 과거사 문제 등 한일간의 민감한 이슈들이 불거질 때마다 한일 네티즌들 사이의 성토장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라 포털 업체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된 것도 서비스 종료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포털 업체들은 최근 이른바 '돈 안되는' 서비스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NHN과 다음 뿐만 아니라 다른 포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편, 인조이재팬의 폐지와는 별도로 인조이재팬에서 가장 유용한 서비스로 꼽혔던 일본어 번역 서비스는 다른 통로를 통해 계속 유지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NHN 관계자는 "일본어 번역 서비스의 경우에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에 의견을 반영해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며 "사전 서비스 등에 포함시키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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