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던 온라인서점 예스이십사 (5,580원 ▲120 +2.20%)(YES24)가 불황에도 매출액을 연평균 20%씩 늘리며 저력을 보이는 비결이다.
김동녕 예스24 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엔 임원과 간부직원 뿐 아니라 실무를 잘 아는 사원들까지도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겐 어김없이 김 회장의 질문이 쏟아진다. "자네 의견은 어떤가. 한번 말해보게."
안팎의 '회의(懷疑)'를 씻은 것은 김 회장의 '회의(會議)' 방식이었다. 회의가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통설이지만 김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조직 구성원이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서비스도 제대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지론이었다.
예스24의 히트상품인 블로그 서비스가 그 결과다. 예스24가 블로그를 시작한 건 2003년 11월로 업계 최초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예스24의 블로그는 이용자와 정보량 면에서 업계 최고다. 243만개의 블로그가 개설돼 있고 하루 평균 500여개의 새 글이 올라온다. 내부 소통의 결과 직원 모두가 블로그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서비스 차별화에 전 직원이 매달려 선발업체를 제친 것이다. 주세훈 기획지원본부장은 "최초라는 수식어보다는 얼마나 서비스를 잘 할 것인가에 구성원 전체가 힘을 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온라인 기반 회사에서 회의시간이 길고 의사결정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구성원 일부만 한 발 앞서는 회사보다 구성원 전체가 반 발자국씩 함께 전진하는 회사가 낫다"는 김 회장의 지론이 결국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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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의 화두는 10년째 '싸고 빠르게'이다. 주세훈 본부장은 "빠르다는 표현에서 빠른 정보와 빠른 배송 서비스가 태어난다"며 "다른 업체에 없는 책과 서평을 더 많이 확보하고 총알배송(오전 주문시 당일 배송)이 적용되는 상품과 지역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