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 "오피스 빌딩 거품 꺼진다"

더벨 박영의 기자 2009.02.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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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국내 오피스빌딩 가격 거품 해소 계기

이 기사는 02월11일(14:4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치솟았던 국내 오피스빌딩의 가격 거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CBRE "오피스 빌딩 거품 꺼진다"


윤여신 CBRE 코리아 이사는 "임대가 상승이 가팔랐던 아시아 주변 국가에 비해 국내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는 연 5%~10% 이내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며 "반면 매매가는 큰 폭으로 올라 버블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의 공실률 상승과 기업의 구조조정 등에 의한 매물 증가가 매수자 우위 시장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이용해 오피스 빌딩에 형성된 가격 거품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오피스 마켓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오피스 빌딩 공실률 증가를 국내외 생명보험회사와 금융회사 등이 몸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전통적으로 빌딩 수요의 큰 축을 담당했던 제조업에 국내외 생명보험회사와 금융계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세하면서 오피스 빌딩 수요를 주도했다는 것.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이들 업종이 빠른 속도로 체질 개선에 들어가면서 테헤란로 일대 빌딩 시장의 타격도 불가피했다는 게 윤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외 생보사 및 투자회사들이 최근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며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프라임급 빌딩의 임차수요가 감소하면서 오피스 빌딩 매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오피스 빌딩 시장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게 윤 이사의 전망이다. 그는 "정부의 정책적인 경기 부양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임차 수요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 이사는 "현재 일본계 등 외국 자본을 포함해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빌딩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가격 거품이 일부 꺼지고 임차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률 개선이 뚜렷해진다면 오피스 빌딩 시장이 활성화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수도권 인근의 대규모 복합개발 단지에 대해서는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대표적인 곳이 판교와 광교신도시 등에 조성중인 R&D 센터. 그는 "국내에서 대규모 R&D 센터를 채울만한 수요층이 아직은 두텁지 않다"며 "업무시설이 밀집된 강남이나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도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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