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재정부 공무원들의 보고서는 '검토배경' '추진현황' 등 제목만으로는 세부 사항을 알 수 없고 내용을 모두 다 읽어 봐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말 강 장관이 몇몇 실국장들로부터 보고를 받던 중 "지금은 전쟁상황"이라며 "한가한 보고서는 쓰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후부터는 기존 스타일대로 보고서를 만들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이유로 강 장관이 요구했던 것은 신문의 제목처럼 목차만 보고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보고서였다.
재정부의 한 국장은 "강 장관이 내용 전체를 다 읽어보지 않고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옛날식 보고서를 만들지 말라고 했다"며 "이후로는 핵심내용을 표현한 제목과 목차를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밤샘을 해 가며 만들었던 보고서가 퇴짜를 맞자 난감해 했던 실국장들이 대부분 강 장관의 요구를 수용해 보고서를 만들게 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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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같은 보고서 스타일은 윤증현 후보자에 대한 업무보고에도 그대로 사용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