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성장 "악재 속 희망을 찾을 때"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1.29 09:56
글자크기
-IMF, 세계경제성장률 대폭 하향
-한국경제 버팀목인 수출 급감 불가피
-마이너스 성장 우려...한은 "연말로 갈수록 희망 징후 나타날 것"

엎친데 덮친격이다.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이 갈수록 위축될 전망이다. 세계경제가 올해 '제로'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한국 경제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각오해야 할 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8일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1.6%, 유로(EU)지역은 -2.0%로 예상됐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은 종전 8.5%에서 6.7%로 떨어졌다.



중국 유로 미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지역이다.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의 총 수출 중 대중국 수출비중은 21.7%, EU는 13.8%, 미국은 11.0%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초 한국 경제가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성장의 주요 전제들이 대폭 낮아짐에 따라 큰 폭의 하향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시 한은은 세계경제성장률을 1.9%, 유로 -0.8%, 중국 7.7%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부터 연간 성장률 전망을 수정 전망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4월 발표될 수정 전망은 제로 성장에 가깝거나 마이너스 성장으로 바뀔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0.7%로 낮췄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9월말 평균 4.3%에서 최근 0.8%로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성장 모멘텀 회복이 상당히 힘들어 질 것"이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 경제의 침체가 깊어질수록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출 감소에 따라 소비위축, 투자 및 생산 감소, 고용 악화라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다.

한은 측은 그러나 마이너스 성장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권한다.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현상"이라는 것. "0.1% 성장하건 -0.1% 성장하건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악재 속에서 호재를 찾아내는 현명함을 발휘할 때라고 한은 관계자는 지적했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경기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4월쯤이면 연말 반등에 대한 기대가 나오며 희망적인 징후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나쁜 숫자가 나올 것이지만, 저점을 확인한 뒤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때"라는 게 한은 측 조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