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합병에 업계 사활 건 '전면전'

머니투데이 김경미 MTN기자 2009.01.21 17:27
글자크기

[심층취재]경쟁사들 "쏠림현상 심화" 반발… 방통위·공정위 결정 관심

< 앵커멘트 >
KT (41,450원 ▼350 -0.84%)KTF (0원 %)와의 합병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며 통신업계에는 사활을 건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경미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녹취]이석채 /KT 사장
"KT와 KTF의 합병문제가 저간의 굉장한 관심사안이었는데, 오늘 역사적으로 저희가 추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게 됐습니다."





KT와 KTF가 하나가 됩니다.

유선통신 1위, 무선통신 2위인 두 회사의 합병은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석채 /KT 사장
"KT-KTF 합병문제는 우리나라의 IT 분야의 지평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KT의 문제가 아니고 그러한 어떤 이땅에 있는 이땅의 모든 잠재적 기업인들한테 하나의 어떤 계기를 제공해준다..."



오늘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KT는 3월말 주주총회를 거쳐 5월 중순 합병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경쟁 업체들은 통합 KT 출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SK텔레콤 (57,900원 ▲400 +0.70%)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는 기자회견을 통해 "KT와 KTF의 합병이 절대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정만원/ SK텔레콤 사장
"국제 트렌드에 역행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키워서 세계화 해야 한다는 ICT사업 전체의 방향에도 합치되지 않기 때문에 합병 자체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컨버전스를 위해서 합병을 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후방관련 산업이 생겨서 전체적인 고용과 투자가 늘 것'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맞는다..."

[녹취]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사실상 유선 독점사업자가 '컨버전스라는 트렌드를 타고 범위의 경제를 누리겠다, 그렇게 해서 컨버전스 시장에서 독점하겠다'는 아주 분명한 의도를 보인거죠."



두 회사는 오늘 'KT-KTF 합병 반대' 의견을 담은 건의문을 방통위에 제출했습니다.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LG의 통신3사 역시 원칙적으로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은 KT와 KTF의 합병이 불가피할 경우 단말기 보조금의 법적 금지, 주파수 재배치 제한, 시내 가입자망 분리 등 최소한의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합병 인가 심사에 들어간 방통위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인터뷰]신종철 /방통위 통신경쟁정책국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전문가 심사단을 구성하여 심사를 진행하고, 다른 경쟁사업자의 의견들을 심도있게 청취하여 향후 공정한 인수합병인가심사가 진행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번 심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녹취]김준범 /공정거래위원회 지식경제과장
"SK텔레콤이라든지 LG텔레콤 같은 경쟁사에서 이 합병에 대해서 '전체 통신시장에서 KT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진다' 이러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실제 합병으로 인해서 이런 문제가 심화되는지 여부에 대해 저희가 중점적으로 심사할 예정입니다."

방통위의 합병 인가 여부는 60일에서 90일 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무선 통신공룡의 출범을 둘러싼 뜨거운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TN 김경미입니다.

↑ 이석채 KT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KT광화문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선통신회사 KT와 이동통신 자회사 KTF 간의 합병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석채 KT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KT광화문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선통신회사 KT와 이동통신 자회사 KTF 간의 합병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