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살찐 고양이 되지 말자" 호평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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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인사 및 조직개편 통해 비용절감·시너지효과 기대

증권가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16일 단행한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해 위기의식의 발로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기 상황에서 임원 연봉 삭감, 조직개편 등으로 조직을 슬림화 함으로써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고 부품과 세트 부문으로 조직을 단순화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A 증권사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삼성전자가 그만큼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영진들의 변화 의지가 직원들에게도 크게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직을 크게 부품과 세트 부문으로 단순화함으로써 공통적으로 관리하는 스텝 조직이 가벼워져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존 4개 사업총괄 체제에서는 사업부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심해 가끔은 시너지 효과는 커녕 도움을 못 주는 상황들도 있었다"고 지적하고 "조직을 부품과 세트로 단순화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이윤우 부회장과 반도체와 LCD, 최지성 사장은 휴대폰, TV 등 세트 부분에 경험이 많기 때문에 바뀐 조직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증권사 애널리스트도 "2000년대 초부터 보면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04년을 정점으로 임직원들의 1인당 매출액이 계속 하락해 왔다"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윤우 부회장이 평소 '살찐 고양이는 쥐를 잡지 못한다'는 '살찐 고양이론'을 강조해 왔었다"며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의지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기존의 6개 사업총괄 체제를 부품(반도체, LCD)과 제품(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두 부분으로 단순화하고 부품은 이윤우 부회장이, 제품은 최지성 사장이 각각 총괄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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