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FTA 협상 재개 등 위기극복 협력"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1.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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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명박 대통령-아소 타로 일본 총리, 만찬·경제인 공동접견

- "한일 양국,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가능한 것부터 실질적 협력"
- 이 대통령, 양국 정상·재계 인사 골프 회동 제의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방한 중인 아소 타로 일본 총리와 만나 "한국과 일본이 당면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금융질서를 만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가능한 것부터 실질적인 협력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사실상 중단 상태인 한일 FTA 협상 재개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아소 총리와 함께 양국 경제인을 공동 접견한 자리에서 "전례 없는 경제위기를 맞아 한중일 역내 3국, 그중에서도 자유무역을 하고 가치관을 같이 하는 한일 양국의 협력이 위기극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전 세계가 역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도 FTA 문제를 포함해 가능한 것부터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종합상사가 제3국에 한국의 상품을 수출하고, 양국 투자촉진을 위한 투자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녹색산업 등 일본이 앞서가고 있는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양국이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소 총리가 연초에 방문해줬기 때문에 일본에 가려고 한다"고 답방 의사를 밝히면서 "저도 대통령 취임 이후 골프를 못 쳤고, 아소 총리도 각료가 되면서 못 쳤다고 하니 양국 재계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치면 좋겠다"고 골프회동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아소 총리와 환담을 나누면서 제주도 같은데서 골프라도 치면서 5~6시간 얘기도 나누고 하면 더 가까워지고 실질적인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골프회동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아소 총리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관계는 크게 변화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신흥국에 대한 지원과 국제공헌 등을 위해 양국 정부와 민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하자"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미타라이 후지오 경단련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역내 경제협력이 중요하며, 특히 한일 양국의 원활한 산업협력 발전을 위해 FTA 교섭을 빨리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양국 정상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경제인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 조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수빈 삼성 회장, 일본 측에서는 미타라이 회장(캐논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 자동차 회장,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철강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12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과 북핵 등 한반도 평화·안정, 그리고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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