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 의혹' 효성건설 사장 소환 조사

서동욱 기자 2009.01.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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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문무일)는 지난 6일 송형진 효성건설 부문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송 사장을 상대로 효성건설이 조성한 50억원대의 자금 성격과 용처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현장사무소 별로 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자금"이라며 "비자금은 아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효성건설은 "건설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조성한 돈이다"며 "로비 목적 등을 위한 비자금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효성건설 자금담당 직원 윤모(37)씨를 회사자금 15억원을 빼내 주식투자와 도박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윤씨가 횡령한 자금의 성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비자금 의혹 수사는 검찰이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효성이 2000년 일본 현지 법인을 통해 발전설비 단가를 부풀려 수입하는 수법으로 200억~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그룹 내부 제보를 넘겨받아 조사한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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