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마감]건설株↑, 녹색뉴딜 수혜 '들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1.07 15:47
글자크기

"물량확보·현금흐름 개선 기대" vs "정책 랠리는 단기, 근본 부실 해소돼야"

건설주가 정부의 녹색 뉴딜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7일 건설업종 지수는 5.52% 오르며 전 업종 중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대우건설, 벽산건설, 남광토건, 성원건설 등 9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녹색 뉴딜사업에 따른 공공공사 확대가 건설사들의 물량 확보와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의 근본적 부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정책 랠리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4대강 살리기, 녹색교통망 확충 등 SOC(사회간접자본)사업으로 정부는 4년간 전체 재원 50조원 중 절반이 넘는 30조원을 이 분야에 투입할 예정이다.

홍서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건설업체들은 민간수주 감소분을 공공분야에서 충당할 수 있어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가율이 높은 공공사업 비중이 늘면 이익률은 낮아지지만, 부족한 일감과 현금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사에게는 '단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동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부터 착공되는 경인운하는 주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중대형 이상 건설사들이 우선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현대·대우·GS건설 등 굴포천 방수로 공사 경험을 갖고 있는 곳들의 우선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경인운하사업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를 수주한 업체는 향후 4대강 정비 등 대형 공공토목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된 건설 관련 뉴딜사업의 대부분이 기존 정책에 포함됐던 내용인데다 미분양 등 산적한 문제들은 건설주에 여전히 부담이다.

홍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적정한 수익성이 보장된다면 장기적으로 건설사 펀더멘털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미분양 통계 수치가 소폭이나마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이 기간 공급이 급감한 것을 고려한다면 주택시장 회복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는 당분간 견조하겠지만 1월 중순부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