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같았으면 '생리 현상' 해소를 위해서라도 회담장 밖으로 나왔을 텐데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그렇다면 이번 회담 때는 '생리 현상'까지 참으며 협상에 매진했던 걸까.
이 곳 내부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어 회담 시작 한 두시간만 지나면 회담 참석자 중 한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기자들은 벌떼같이 달려들어 질문공세를 퍼붓거나 심지어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가 '실시간 정보'를 캐내곤 했다.
국회의장실뿐만 아니라 의원들의 사무실인 의원회관의 각 의원실에도 화장실이 있다. 세면대와 간단한 샤워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이 12일 동안 점거농성을 벌였던 본회의장 안에도 화장실이 따로 나 있다. 남자 화장실, 여자 화장실이 분리돼 있으며 변기와 세면대 등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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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한 의원은 "장기간 점거농성 동안 생리현상 해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씻는 문제가 있어 가끔씩 회의장 밖으로 나와 지하에 있는 목욕탕 등에서 샤워를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다만 상임위 회의실이나 상임위원장실에는 화장실이 없다. 이날까지 정무위 행정안전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에 대한 점거를 이어온 민주당 관계자들은 점거에 따른 대치가 한창일 때 생리현상 해결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한 민주당 의원 비서관은 "용변이 급한 몇 명이 한꺼번에 줄지어 빠져나가 근처의 화장실에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일부 외교통상통일위원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위해 지난달 한때 외통위 회의실을 장시간 점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때 밖으로 빠져나갈 여건이 안돼 회의실 안에 놓인 화분에 용변을 '처리'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