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컨틴전시플랜 가동…금리 추가인하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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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통화신용정책…시중 유동성 흐름 개선

한국은행이 현 3.0%인 기준금리의 추가인하를 시사했다. 또 시중 유동성을 신용물(크레디트물)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각종 정책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어음(CP) 등 직매입을 위한 사전장치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금융·실물의 본격 위축을 맞이해 '컨틴전시 플랜'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한은은 4일 내놓은 '200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통화신용정책은 물가의 하향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자금흐름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안정을 위해 시장밀착형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및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또 "경기부진이 금융불안 심화로 이어지면서 경기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에 적극 대처하겠다"며 "국제금융시장과 세계경제성장의 향방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낮춘 데 이어 추가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은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공개시장조작의 경우 크레디트물을 대상으로 하는 기간물 환매조건부채권(RP)를 지원하고 비은행금융기관와의 RP 매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RP 거래에 13개 증권사를 신규 포함시켰고, 이들 증권사들이 CP 등을 매입함으로써 크레디트물의 금리인하 효과를 낳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한은은 또 총액한도대출 지원대상 조정 및 한도배정방식 변경 등을 통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담보가액 인정비율제'를 도입하는 등 CP와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의 직매입을 위한 여건 조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와관련 1일 신년사에서 "신용증권의 담보 활용 폭을 넓히고 '담보가액 인정비율제'를 도입해 대출제도의 유연성과 금융기관의 담보부담 완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 제도는 한은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담보의 가치를 종전 액면가가 아닌 시장가치에 연동해 평가한다. CP, 회사채 등을 담보로 대출할 때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한은은 2007~2009년중 중기물가안정목표(연평균 기준, 3.0±0.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07~2008년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6%로 목표를 웃돌았으나 올해중 물가오름세 둔화로 2007~2009년 상승률은 3.4%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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