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31일(15: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2008년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는 '유동성'이었다. 올 한해 기업들은 극심한 경기침체와 혹독한 금융위기 속에 잇따라 자금난을 호소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발행기업과 투자자 모두 조달·운용 전략에 갈필을 잡지 못하며 말라가는 돈줄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건설사 대대적 등급조정 여파
국내 신평사들은 상반기까지만해도 등급하향 조정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등급이 떨어진기업은 17개사(ABS·ABCP 제외). 전년 동기 25개사보다 32%(8개사)나 줄었다.
반면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하반기에는 무려 70개사의 등급이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등급하향 기업이 12개사에 불과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유례를 찾기 힘든 대대적 조치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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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올해 등급하향 기업은 총 84개사로 늘어났다. 전년 37개사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치. 특히 12월 들어 32개(등급전망 하향 제외) 건설사에 대한 대대적 등급조정이 이뤄진 영향이 컸다.
현진종합건설(4월30일)은 단기신용등급(CP) A3-에서 B+로 떨어지면 올해 첫번째 추락천사(Fallen Angel) 명단에 올랐다. 상반기 우영·대한은박지는 3단계 이상 등급이 급락(Large Ratio Change)하며 부도 처리됐다.
하반기에도 동일토건, 월드·동문·우림건설 등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졌고, 신성건설·대우전자부품·지비에스·호신섬유 등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솔로몬상호저축은행·신성통상·놀부 세 곳만 추락천사로 기록됐고, 디폴트(Default) 기업은 전무했다.
등급 상승 기업, 재조정 가능성 커
한편 등급 상향 기업은 76개사로 전년 147개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중에는 대우·두산·한라건설 등 다수의 건설 관련 기업과 STX·두산 등 M&A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모두 올해 크레딧 이슈의 정점에 서 있던 기업들이어서 향후 등급 재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