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농협회장, "새해는 교자채신(敎子採薪)"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12.31 09:46
글자크기

"장기적 안목 가지고 근본적 처방에 힘쓰라는 의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새해 화두로 '교자채신'(敎子採薪)을 제시했다. 소중한 자식에게는 땔 나무를 캐오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의미로, 현재 막이 오른 농협개혁 작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농협이 농협답지 못한 지난 날을 국민여러분 앞에 겸허히 고개 숙여 반성한다"며 "올해의 화두로 '교자채신'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무슨 일이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환경 뿐 아니라 농협을 둘러싼 경영환경 역시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있어 그 폭과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라며 "농협의 경제사업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며, 신용사업의 수익성은 떨어져 더 이상 농협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경영환경은 그동안 익숙했던 것들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농협사업에 대한 근본적이고 구조적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농협시스템, 특히 조직의 틀을 시장과 고객중심으로 바꾸고, 종합농협체계가 자본확충과 신성장동력을 찾는데 저해요인이 된다면 지주회사 형태 등 새로운 지배구조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사업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획기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도입해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변동성이 커진 경제환경을 고려해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조직 내 화합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골이 깊으면 산이 높은 법이고, 비온 뒤에는 땅이 더욱 굳는다고 한다"며 "임직원들도 소신을 갖고 흔들림 없이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