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대화·협상 구걸할 생각 없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12.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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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법안 처리와 관련, 여야가 대화를 전면 중단한데 대해 "불법 날치기를 강행하지 않겠다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구체적으로 약속하기 전에는 대화와 협상을 구걸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은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설 곳도 없다.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한나라당이 예산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날치기 불법상정을 반성하고, 단독상정을 철회하고 앞으로 여야 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서 법안들을 합의처리하겠다고 약속하면 충분히 합리적으로 절차에 따라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지휘방침을 받들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단계적 접근 전략을 포기하고 모든 상임위에서 모든 법안을 전면적으로 처리·통과시키겠다는 전투방침을 밝혔다"며 "민주당은 이 전쟁을 이명박에 대한, 이명박을 위한, 이명박의 전쟁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정권의 국회 전쟁의 목적은 분명하다"며 "대한민국의 역주행 드라이브를 강행하기 위해서 국회의 견제 기능을 마비시키고, MB악법 처리로 민간 독재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반시대·반민주·반서민 악법 처리에 물러서지 않고 단호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며 "전쟁으로 모든 법안을 강행처리를 하려고 하는 한나라당에 어떠한 빌미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금산분리 완화 및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관련 법안과, 통신비밀보호법, 국정원법, 미디어 관련 법 등을 반드시 실력저지하겠다고 재차 천명했다.


이와 관련 정무위, 문화체육방송통신위, 행정안전위 등 3개 상임위에 당력을 집중해 법안 처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보위에서 다룰 예정인 국정원법에 대해서는 "워낙 국민적인 불안과 반대가 큰 만큼 명분상 이 법을 제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권 인사들의 행태를 보면 국정쇄신을 위한 내각개편 주장이 오히려 충성 경쟁을 더 유발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전면 개각 얘기도 당분간 신중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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