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내은행, 외환포지션 급격히 축소

더벨 이승우 기자 2008.12.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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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Q 은행 외환전략]우리은행과 농협은 크게 늘려

이 기사는 12월11일(08:0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부분 은행들이 지난해 말 이후 외환포지션(월말 기준, 자산·부채·트레이딩 자산 포함) 절대 규모를 급격히 줄이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은행과 농협중앙회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외화 포지션을 크게 늘려 대조를 이뤘다.



9일 더벨이 국내 은행들의 올해 3분기 경영공시를 종합한 결과, 국민은행과 한국시티은행·한국산업은행·수협중앙회의 외환 포지션 절대규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들어서까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장기적인 하락추세에서 상승추세로 돌아서고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시기와 대체로 일치한다.





대표적인 곳이 국민은행으로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자마자 현물 포지션과 선물 포지션을 모두 줄였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한 초기에 포지션 절대 규모를 줄여 리스크관리에 들어간 셈이다.

특히 순매수였던 현물 포지션을 순매도로 전환했고 반대로 순매도였던 선물을 꾸준히 사들여 순매수로 바꾸어 놓았다. 기존의 포지션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이다. 다만 현물과 선물을 종합한 순 외환 익스포져는 올 들어 0%대를 꾸준히 기록, 중립을 지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화 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었고(현물 순매도로 가져갈 수 있었고)선물 가격이 정상 수준보다 큰 폭 하락해 선물에 대한 차익거래 기회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시장금리가 미국 시장금리보다 높아 스왑포인트(선물환율-현물환율)가 플러스인 게 정상이지만 국내 달러 부족으로 마이너스로 갔기 때문이다.

한국시티은행과 산업은행은 환율 변동성이 커지던 초기에는 오히려 포지션을 늘리다가 올해 하반기 이후에야 포지션 축소에 돌입한 경우다.





한국시티은행은 작년 상반기 포지션을 절대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순외환 익스포져도 한때 자기자본 대비 22%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포지션을 크게 줄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외화포지션도 한국시티은행과 거의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수협 역시 규모는 적지만 작년 8월 포지션을 크게 늘린 이후 올해 4월부터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작년 하반기 이후 포지션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매도보다는 매수포지션이 좀 더 커 순외환 익스포져는 자기자본대비 3%대 수준까지 올라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포지션 전체를 중립 수준으로 유지, 환리스크를 없애면서 거래를 크게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고객 거래를 늘렸고 금융시장 불안으로 차익거래 기회가 생겨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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