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기관, 환경원칙 칼날 내세우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12.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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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반환경 석탄업체에서 대출회수, HSBC 등 기후원칙 천명

금융기관들이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기업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거나, 금융서비스 제공시 대상 기업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평가하는 등 보다 엄격한 환경원칙을 들이대고 있다.

친환경경영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지인 그린비즈 닷컴(Greenbiz.com)에 따르면 아메리카은행(BOA)은 최근 "반환경적 방법으로 석탄을 채취하는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출, 투자, 금융상품·서비스 제공, 영업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에너지 효율 제고와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 기타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 촉진에 기여하겠다"고 천명한 BOA의 석탄 정책(Coal Policy) 의 일환으로 취해진 조치.

콜린 해거티 BOA 대변인은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비용이 부과돼야 한다는 데 모든 이들이 동의한다"며 "BOA가 고객에게 대출해주기 전 고객들이 미리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OA는 또 석탄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포집해서 땅에 묻는 기술(탄소포집저장기술, CCS, Carbon Capturing and Storing)이 갖는 법적·환경적 영향에 대한 100만달러 규모의 연구용역을 하버드 환경센터에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BOA 외에 크레딧 어그리콜, HSBC, 뮌헨리, 스탠다드 차다드, 스위스리 등 세계적 금융기관들은 지난달 말 '기후원칙(The Climate Principles)'이란 강령을 만들고 이를 자발적으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합의했다.

'기후원칙'은 동명의 비영리 기후변화 대응그룹을 결성, 자산운용이나 소매금융, 보험, 재보험,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업금융 등 금융기관 활동들이 기후변화 이슈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환경경영 컨설팅사 에코프론티어의 정수영 지속가능금융센터장은 "기존엔 CDP(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 등 비영리기구를 통해 정보를 확보해나가는 데 주력하던 금융기관들이 올들어 금융상품 개발이나 여신운용 등 활동에 있어 투자 대상기업들의 환경경영 리스크를 직접 반영하는 모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기업들이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경영활동시 환경리스크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 실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등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며 "환경경영 전략을 자사 영업활동에 얼마나 내재화시키는지 알리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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