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큰 폭 금리인하' 부담 느꼈나"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8.12.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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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전망 발표연기' 시장의 해석

한국은행이 8일 '내년 경제전망' 발표 시점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로 연기한 것에 대해 시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성장 전망이 좋든 나쁘든 그에 따라 기준 금리를 조정하면 될 일인데 자칫 시장의 불안만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 전망치가 낮게 나오면 금리인하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한은이) 압력을 피해보자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2.5% 내외로 나오면 상반기 중 한 차례 정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너무 낮은 수치를 제시하면 아무래도 경제주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경기가 얼마나 악화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어야 그에 걸 맞는 정책 강도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유가와 환율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서 한은의 경제성장 전망치가 다른 민간경제연구소 전망치보다도 낮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2% 중반대를 공식전망하면 사실상 금리 인하 룸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딜러는 "통안채 91일물이 현 기준금리보다 낮게 낙찰되는 걸로 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장이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다"며 "한은의 경제전망치가 상당히 낮을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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