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경제낙관론 무책임…現경제팀 한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12.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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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정책 실패는 정치 실패 때문"
- "청와대, 여당과 의사소통 너무 적어"
- "이 대통령 측에서 박 전 대표에 손 내밀어야"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3일 "근거 없는 경제 낙관론은 무책임하다"며 "현 경제팀은 결단력과 과단성이 없어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같이 밝혔다.

원 의원은 "국민이 체감하는 위기와 동떨어진 낙관론은 아무리 사기 진작용이라 해도 일선 감각과 동떨어졌다는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실상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부실은 털어내고 가능성 있는 기업에는 기회를 주는 선별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책을 세울 때는 압도적으로 확실하게 취해야 하는데 서로 눈치만 보고 찔끔찔끔 내놓는 경우가 많아 시기를 자꾸 놓치고 뒷북을 치고 있다"며 "현재의 경제 정책 실패는 시장의 실패라기보다는 정책과 정치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런 점에서) 경제팀 교체론은 진작부터 제기돼 왔던 것"이라며 "변화한 시대 환경을 이해 못하거나 결단·과단성이 없는 분들이 우리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예산안 처리 해법에 대해 "여당이 상속세라든지 급하지 않은 감세안과 이념적 논쟁을 촉발하는 갈등 유발형 법안들은 뒤로 미루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예산안과 부수 법안에 대해 여야가 양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여야가 두 손 잡고 위기 극복을 하지 않느냐"며 "오바마와 힐러리도 라이벌들의 드림팀을 만들고 있는 만큼 우리도 모두가 결단해서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 "계파가 없으면 좋겠지만 이상론에 불과하고 협력·조율하는 게 필요하다"며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환경조성이 먼저"라고 말했다.



또 "모든 인사나 정책 결정을 주도하는 쪽에서 털어놓고 가슴을 열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 측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그러면서 "우선 여당 내 172명 의원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함께 할 통로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정부도 여당과 의사소통이 너무 적은 만큼 다양한 그룹과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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