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18,000원 ▲1,500 +0.47%)의 산업재 부문 사업분할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우려되는 대목이 없지 않지만 경영진이 능력을 발휘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조치라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에 대해 시기의 문제였을 뿐 이미 예견됐던 조치라는 반응이다. 신설법인의 산업재 분야는 창호재, 바닥재, 자동차 내장재 등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B2C 성격이 강해 LG화학의 전통적인 사업 부분과는 문화가 달랐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분할이 검토돼 왔다는 것.
임 연구원은 또 "산업재 사업은 정보전자 소재 중심의 첨단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내놓고 있는 LG화학내에서 자원 배분에서도 한계가 있었다"며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시키는데는 독립회사가 더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각자 집중해야 되는 사업을 분할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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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비율은 적절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현재 산업재 사업이 LG화학 전체 매출액의 10~15%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약 9대1(LG화학 0.8808105 : 신설법인 0.1191895)의 평가는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사업분할이 주주들에게 우려되는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분할되는 산업재는 건설과 자동차산업 경기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 같은 시기에 분할됨으로써 독립 후 고전이 예상된다는 것.
또 산업재는 상대적으로 실적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분야여서 정보소자, 석유화학 등이 남는 LG화학의 이익 변동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주들에게는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LG화학의 수익성은 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김지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았던 산업재 분야가 떨어져 나가면서 LG화학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수 있다"며 "또 신설법인이 고객회사가 되면서 내부매출이 외부매출로 바뀌면서 LG화학의 매출 등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사업구조가 단순화 되면서 투자자들이 회사를 판단하기 쉬워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증권가에서는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사업분할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주주가치 증대에 도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 주가는 이날 2% 정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이날 전반적인 증시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화학업종은 2.5% 하락하고 있어 LG화학의 낙폭은 업종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