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업 차별화로 글로벌 공략 나선다"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12.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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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우뚝선 건설코리아<2>코오롱건설]해외사업부 이철승 상무

↑코오롱건설 해외사업부 이철승 상무↑코오롱건설 해외사업부 이철승 상무


"Let's Go Out & Get It !"

코오롱건설 (9,210원 ▼100 -1.07%)의 해외사업부 수장을 맡고 있는 이철승 상무의 방에는 이 같은 문구의 슬로건이 걸려 있다. '미래는 해외다! 나가자 세계로!'라는 뜻이라고 한다. 해외사업부 직원들의 책상에도 이 슬로건이 붙어 있다.

이 상무는 "슬로건이나 캐치프레이즈가 직원들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데 효과적"이라며 "내 스스로도 출퇴근은 물론 해외출장에 나설 때마다 이 문구를 보며 마음을 다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 슬로건 바로 아래 세계지도가 펼쳐있다. 세계 지도 속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리비아, 페루 등에는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이 표시돼 있다.

코오롱건설이 활동하고 있거나 앞으로 진출할 지역 거점들을 색깔로 구분해 놓은 것이다. 그는 "현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정보력에 따라 해외 수주전의 성패도 갈리기 때문에 지난 10월부터 사우디아라비와 리비아에 직원들을 장기파견 형식으로 보냈다"며 "조만간 이들 지역과 동남아, CIS, 중남미 등 주요 지역에도 지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책상에는 아랍어 교본이 놓여져 있다. 이 상무는 "글자가 우리에게는 무척 생소하고 어렵지만 틈틈이 공부한다. 최소한 글자와 인사말 정도는 알아야 아랍인들과 장사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같은 열정의 결실이 맺어진 프로젝트가 지난 11월 수주한 리비아 트리폴리 하수처리장이다. 수주 금액이 8600만달러로 코오롱건설이 해외 수처리 단일 수주 금액으로는 가장 크다. 리비아 등 중동국가들은 바닷물의 담수화 설비에 많은 투자해 물이 풍부해졌지만 하수처리시설이 잘 돼 있지 않아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 상무는 "쓰는 물이 많아질수록 이를 거를 수 있는 수처리 등 환경설비 투자도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리비아와 요르단 등에서 추가적인 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오롱건설의 해외 진출이 하수처리 분야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해수 담수화와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에탄올 사업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국내 주정업체와 합작해 캄보디아에 공장을 지은 실적도 있다. 코오롱건설은 자체 기술연구소를 가동 중이며 핵심기술 보유한 외국 전문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상무는 "수처리와 환경 플랜트 분야가 틈새시장이긴 하지만 후발주자인 코오롱으로서는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해외 투자형 개발사업과 자원개발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게 코오롱의 중장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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