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로 의사소통이 되질 않았습니다. 말이 통하는 의사가 있어야 마음놓고 치료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어베일사가 공동주최한 2008 국제의료관광컨퍼런스(3rd Annual International Medical Travel Conference 2008, 이하 IMTC) 기자회견장에서 외국 기자들이 던진 질문이다.
이리나 파스토비에츠 러시아 하바라스크지역 DAL-TV 기자는 "러시아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치료를 받기 힘들 뿐 아니라 접근성이 떨어져 오래 기다려야 한다"며 "부유층은 싱가폴, 평범한 사람들은 중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이 일반화돼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10월 10~24일까지 일본과 중국, 미국에서 최근 2년내 아시아지역에 의료관광을 다녀왔거나 방문할 의향이 있는 300명을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 한국이 25.8%를 얻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나타났다. 한국 의료관광 상품에 대해서는 49.5%가 호감을 보였으며, 33.1%가 이용의향을 보였다.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의 만족도는 80.3% 수준이었으며, 치료받은 분야는 메디컬스킨케어가 87%로 가장 높았다. 특히 최신 시설과 장비, 의료진의 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보험사와 연계하는 과정에서 불만족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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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계속되는 컨퍼런스에는 13개국에서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신동향에 대한 강연과 함께 1대1 비즈니스 미팅 시간을 길게 배치해 해외 주요 바이어와 국내 의료관광 관련업체들이 교류하고 있다.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소속 의료기관부터 부산, 제주 등 관련 지자체가 참가해 열띤 유치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엄경섭 한국관광공사 관광테크놀로지본부장은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개발하던 중 의료관광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본격 육성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며 "국내 의료서비스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관련 업체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주최한 데드릭 람 어베일사 사장은 "위암과 간암은 물론 장기이식까지 한국의 의료수준은 상당히 높다"며 "이번 행사는 의료기관들이 직접 세계를 대표하는 회사들과 교류하며 협력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2006년 싱가포르관광청과 어베일사가 처음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2회가 개최된 후 올해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어베일사는 2002년 홍콩에서 설립된 의료관광전문 컨벤션조직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