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 보러 13개국서 300명 모였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11.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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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국제의료관광컨퍼런스

"한국병원들 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러시아 환자들이 온다면 수용할 여력은 있는건가요? 오래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러시아어로 의사소통이 되질 않았습니다. 말이 통하는 의사가 있어야 마음놓고 치료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어베일사가 공동주최한 2008 국제의료관광컨퍼런스(3rd Annual International Medical Travel Conference 2008, 이하 IMTC) 기자회견장에서 외국 기자들이 던진 질문이다.



주최 측은 러시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등 5개국 12명의 언론사와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 한국시설과 의료서비스 수준을 보여주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들은 행사에 앞서 청심국제병원과 인하대병원, 강남성모병원, 경희의료원,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리나 파스토비에츠 러시아 하바라스크지역 DAL-TV 기자는 "러시아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치료를 받기 힘들 뿐 아니라 접근성이 떨어져 오래 기다려야 한다"며 "부유층은 싱가폴, 평범한 사람들은 중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이 일반화돼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가깝고 비싸지 않으면서 중국보다 질은 높은 한국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만하다는 것이다. 해외환자들이 기다리지 않고 편안하게 서비스받을 수 있는 절차와 말이 통하는 전문의료진을 확보한다면 한국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10월 10~24일까지 일본과 중국, 미국에서 최근 2년내 아시아지역에 의료관광을 다녀왔거나 방문할 의향이 있는 300명을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 한국이 25.8%를 얻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나타났다. 한국 의료관광 상품에 대해서는 49.5%가 호감을 보였으며, 33.1%가 이용의향을 보였다.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의 만족도는 80.3% 수준이었으며, 치료받은 분야는 메디컬스킨케어가 87%로 가장 높았다. 특히 최신 시설과 장비, 의료진의 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보험사와 연계하는 과정에서 불만족이 높게 나타났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컨퍼런스에는 13개국에서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신동향에 대한 강연과 함께 1대1 비즈니스 미팅 시간을 길게 배치해 해외 주요 바이어와 국내 의료관광 관련업체들이 교류하고 있다.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소속 의료기관부터 부산, 제주 등 관련 지자체가 참가해 열띤 유치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엄경섭 한국관광공사 관광테크놀로지본부장은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개발하던 중 의료관광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본격 육성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며 "국내 의료서비스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관련 업체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주최한 데드릭 람 어베일사 사장은 "위암과 간암은 물론 장기이식까지 한국의 의료수준은 상당히 높다"며 "이번 행사는 의료기관들이 직접 세계를 대표하는 회사들과 교류하며 협력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2006년 싱가포르관광청과 어베일사가 처음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2회가 개최된 후 올해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어베일사는 2002년 홍콩에서 설립된 의료관광전문 컨벤션조직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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