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세종캐피탈 등 압수수색(종합)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8.11.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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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전 세종증권 회장 수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세종캐피탈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세종캐피탈 측과 관련이 있는 복수의 대부업체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세종캐피탈 회장으로 있는 김형진 전 세종증권 회장이 상장법인인 H사의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확인키 위해 진행됐으며, 검찰은 회계장부와 김씨의 개인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상장법인인 H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세종캐피탈이 연루돼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회장 측이 2005년~2006년 중견 제조업체인 H사의 주가조작에 관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로비가 있었다고 보고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각종 회계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회장 등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실제 주가조작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 불법적인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사채업자였던 김씨는 1982년 홍승캐피탈을 차리면서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 1998년 '세종기술투자'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세운 뒤 이듬해 부도 위기에 몰렸던 동아증권을 인수, 세종증권(현 NH증권)으로 이름을 바꿨고, 2006년 초 농협에 매각했다.

김 회장은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내부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업계 등에서 제기돼 왔으며, 실제 주가가 10배 이상 폭등하기도 했었다.


김 회장은 IMF 직후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의 회사채를 불법적으로 매매해 수백억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1999년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항소심에서 벌금 45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02년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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