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티스퓨처 상장연기…"장벽 높고 평가도 못받아"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11.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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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지나친 저평가…규제 및 시장장벽은 높아

일본기업 티스퓨쳐(T’s Future, 대표 야스카와코우)가 결국 시장상황 악화로 상장을 잠정 연기했다. 이로써 최초로 일본기업 상장을 노리던 코스닥 시장의 꿈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티스퓨쳐는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상장을 강행한다고 밝혔지만, 11일과 12일 수요예측 결과 지나친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13일 오후 상장연기를 발표했다.



야스카와코우 티스퓨처 사장은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는 더 이상의 무리한 상장 추진을 고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일본 내 회사 관계자들과의 의견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3세인 야스카와 사장은 저평가를 감수하고라도 상장을 강행하려고 했지만 한국시장의 규제와 장벽은 높았고, 저평가는 예상보다 심각했다고 밝혔다.



야스카와 대표는 "일본 기업이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준비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기업이 상장하기에 한국시장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기업에 대한 관련 법규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상법이 틀리다 보니 이에 따른 제반적인 서류 절차도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상장과 별개로 한국시장 진출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스퓨처는 지난 5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의 회계기준이 달라 추가 서류 제출 등에서 당초 예정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엔화강세와 주식시장 급락으로 상장 메리트가 줄었지만, IT강국 한국의 성장성을 믿고 상장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티스퓨처는 삼성증권 주간 하에 원주도 없이 DR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며, 공모예정가는 7000~8000원으로 약 75억원 전후의 공모액을 예상했었다.

티스퓨처는 일본에서 중고 PC 및 OA 기기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삭제한 후 이를 재판매(Reuse) 또는 재활용(Recycling) 하는 친환경 IT보안 전문업체다. 일본 내에서 세계적인 복합 사무기기 전문업체 리코와 대형금융사 노무라증권 등 많은 기업들로부터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미국 DELL, APPLE사 등과도 제휴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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