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급등, '오바마 랠리' 좋긴한데..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11.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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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거래대금 급증.. 증권주 불확실성 고려해야

증시반등과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증권주에 대한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증권업종지수는 전일대비 4.79%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1716선까지 떨어졌던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3일 2000선을 회복하며 2197.96까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 현대증권 (7,370원 ▲10 +0.1%), 교보증권 (5,310원 ▼80 -1.48%), 대우증권 (8,550원 ▼200 -2.29%), 우리투자증권 (13,660원 ▲160 +1.19%) 등이 5~6%대 상승했고, HMC투자증권은 11.54% 급등했다.



최근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하루 평균 3억~4억주 안팎이던 코스피시장의 거래량은 지난 30일 1000포인트 회복 후 6억~8억주까지 늘었고, 거래대금도 5조원 수준에서 6조~9조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증권주가 그동안 급락장에서 상대적 낙폭이 워낙 커 반등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추세전환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조언한다.

김희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초대비 65% 이상 급락한 업종지수, 금리인하, 낮은 거래대금 회전율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라면 증권업종의 비중을 확대해야 시기는 맞다"며 "하지만 과거 증시 침체기에 상승추세로의 전환과 거래대금의 증가를 동시에 확인하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더 유효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 상황이 2000~2001년의 IT버블 붕괴시기와 가장 유사하다는 점에서 보면, 급락 후 6개월 이상의 조정기간이 이어지는 박스권 장세가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위기, 실물경기 부진 등 다양한 악재가 올해 일시에 집중되면서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지만 이것들이 대부분 해소되지 못한 채 내년으로 이월돼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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