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이날을 기다렸다"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2008.11.04 20:14
글자크기
< 앵커멘트 >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대책 발표 이후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건설사도 5년만에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단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어제 오늘, 서울 개포 주공 1단지 재건축조합엔 하루종일 전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5년 동안 제자리에 머물렀던 재건축 사업이 이젠 진행될 수 있겠냐는 조합원들의 문의입니다.



- 개포주공1단지 조합관계자
"서울시에서 용적률이 결정되면 사업시행인가까지 한 2년 걸려요. 이제 사업을 해야죠. 그동안 기다린 게 얼만데."

현재 177%인 용적률론 재건축 후에도 3백가구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지만, 정부 발표대로 국토계획법상 상한선인 250%을 적용 받으면 이보다 2천가구는 더 지을 수 있게 됩니다. 일반분양분이 늘어나는 만큼, 조합원 부담은 크게 줄어듭니다.

서울 송파구의 잠실 5단지도 재건축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임대주택 의무비율이 폐지되고, 소형주택 의무비율도 완화되면서 조합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새 아파트 평수가 2~3평은 늘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건축 추진위는 당장 다음달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우기 / 잠실5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
(재건축) 반대 논리는 이제 없어진 셈입니다. 우리 단지의 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재건축 사업을 수주만 해놓은 채 손을 놓고 있던 건설사들도 기대에 찬 모습입니다.

- 대형건설사 관계자
“진행이 더뎠던 재건축 단지들이 11.3대책으로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예상됩니다. 수주 단지들의 조기 사업화로 건설사의 일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개업소에도 거의 1년만에 문의 전화가 살아났습니다. 재건축 기대감에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도 5천만원에서 8천만원까지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박효근 / 개포동 태양공인중개사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도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단 기대감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거래 침체로 당장에 가격 불안 요인은 약하지만,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뛸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해 송파구에서 만8천가구의 재건축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강남권 가격 하락을 이끌었듯, 규제완화로 인한 공급확대가 중장기적으론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