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 정기예금 13조 급증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11.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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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원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 7%대의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면서 지난달 정기예금이 13조 이상 증가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를 통한 조달이 막힌 은행들이 고금리 정기예금 판매에 나서면서 총수신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30일 기준) 등 6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증가액은 전달에 비해 13조7114억원 늘었다. 이는 9월 증가액인 1조2621억원에 비해 10배 커진 규모다.



은행별 증가액은 우리은행 2조4036억원, 신한은행 5조7364억원, 하나은행 3조1473억원, 외환은행 1조406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연 7.2%~7.3%의 고금리 정기예금을 잇따라 선보인 것이 정기예금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은행은 7%대 후반의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신용경색 심화로 은행채나 CD 등 시장성 수신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특히 일부 은행은 원화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정기예금 증가에 힘입어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17조1995억원 늘어났다. 9월의 7조3543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불어난 것.

은행별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9조원, 5조원 가량 늘었다. 외환은행은 약 3조5000억원, 기업은행이 2조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2조1513억원, 하나은행은 83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에 자금이 몰리면서 보통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요구불성예금은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1조1114억원 감소했고, 하나은행은 1조9928억원 줄었다. 단 우리은행은 월말에 4조2000억원이 들어와 기업 MMDA에서만 7조8000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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