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반전분위기, 무엇을 살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1.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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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낙폭주는 '모멘텀' 매매… 현대차·삼성전자·LG전자 등 선호

코스피지수가 11월 첫 거래일에 강세를 보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는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1167선을 뚫지 못하고 기술적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장초반 1158까지 기세 좋게 치솟았지만 20일 이평선에 다다르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113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도 '10월 광풍'에 고전했던 코스피가 월말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다소 희망섞인 '11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그동안 참담한 예측에 잇따라 무릎을 꿇은 탓인 지 하락밴드를 910선 초반까지 열어놓으면서 시장을 관망적인 자세로 대하고 있다.

오를 여지는 크지만 경계심을 잃지 않는 자세.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번달 증시번망의 핵심은 이처럼 요약된다.



NH투자증권 (7,240원 ▼60 -0.8%)은 11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밴드를 920~1300선으로 내다봤다.

과대낙폭에 따른 '반등'수준에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관측한 셈이다. 과대 낙폭을 메우는 수준을 넘어 '랠리'에 이르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NH증권의 판단이다.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아직은 공격적으로 시장과 주식을 살 시점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힘들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실물로 옮겨붙으면서 실물경제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하향조정되고 있어 의미있는 상승을 이끌어낼만한 모멘텀 부족도 '랠리'를 논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당분간은 '밸류에이션'보다는 과대낙폭주에 대한 '모멘텀'플레이에 관심을 두고 투자에 나서는 편이 낫다는 해석이다.



각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다만 전기전자는 비중확대를 권했다.

근거는 우호적인 환율과 사업경쟁력으로 하락사이클의 둔화가 점쳐지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11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910~1230p로 제시했다.



단기간에 급락한 부분을 만회하는 수준의 주가반등을 기대했다. 금융시장 불안 속 자산가치 하락과 소비심리 위축, 수출둔화 등은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민상일 연구원은 "건설사와 중소기업,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 등도 반등여력을 제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종목선정의 가장 큰 원칙은 시장 불신 풍조를 고려해 △시장에서의 위상 △재무적 안정성 △이익의 예측 가능성 △시장 평판 측면에서 '신뢰 확보 기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종목군은 제품사이클 보유기업과 구조조정 완료/진행기업, 상대적 경기사이클 무관 기업 등 생존력을 보유한 기업에 압축할 것을 권고했다.

이같은 기업으로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기아차 (105,600원 ▲2,100 +2.03%),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LG전자 (110,100원 ▲600 +0.55%)를 제안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320~154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이익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0% 증가한다는 전제로 보면 1320선이 하단으로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차기 사이클을 겨냥할 경우 직전 사이클의 못난이 3형제로 평가됐던 IT와 자동차업종이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유동성 장세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경기민감주는 낙폭과대 매력이 있고 경기방어주는 안정성이 부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경기방어주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장기적으로는 IT와 자동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1000~1350p 중심의 등락을 예상했다. 글로벌 공조가 강화되면서 금융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주옥ㆍ전지원 연구원은 "금융위기의 해소국면 진입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이른 감이 있지만 '달러 캐리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막대한 달러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부족 현상 완화는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도 예상됐다.

다만 국내외 경기침체가 뚜렷해지는 점은 지수의 급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소비수요 부진이 이머징마켓의 수출을 제한하고, 국내 경기둔화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마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다시 심화되지 않는다면 증시는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유망 종목은 낙폭과대 우량주를 제시했다. 20일 이동평균선과 이격도가 큰 종목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낙폭과대주라고 무조건적인 매수는 자제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원화유동성 부족 또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헤지와 키코관련 손실 등 이유로 급락한 종목에는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11월 중 달러화와 원화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의 개선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도 상대적으로 견실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 기대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점에도 초점을 맞췄다.

외국인의 대차비중이 높은 종목은 수급개선이 빠른 속도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 종목과 연기금,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종목에도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



테마로서는 오는 4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지적됐다.

키움증권은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의 공통적인 정책은 그린에너지산업 육성과 건강보험 개혁"이라며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관련 업체의 주가가 테마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립 등에 관련된 종목도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건강보험 개혁에서는 약값 인하를 위해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점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제약회사 중에서도 연구개발력이 뛰어난 우량기업의 성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키움증권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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