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종합검사 전면 연기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서명훈 기자 2008.11.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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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시장안정 때까지 경영부담 덜어주기

국세청이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업들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를 유예해주기로 한데 이어 금융감독원도 은행들에 대한 종합검사를 전면 연기키로 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일 "세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감원이 올해 예정된 종합검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년 초쯤 검사 재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당초 지난 9월 신한생명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카드 등에 대해 종합검사를 실시한데 이어 11월에는 신한은행과 지주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인 대구은행 검사도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모든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 은행들이 심각한 유동성 부족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종합검사까지 실시하면 경영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탓이다. 아무리 수검 준비를 잘한 은행도 검사가 시작되면 짧게는 20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 장기간 업무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외부에서 불어닥친 충격에 전력을 다해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종합검사라는 불확실성을 제거해준 만큼 난국 타개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달러·원화 유동성 실태 등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은행권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테마검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현대증권 등 증권사에 대한 종합검사를 마무리짓고, 증권업협회와 대한생명에 대한 검사 역시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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